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침공, 해외구매대행 사업의 미래는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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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현황]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랑 테무가 부상하면서 평범한 소비자들이 중국에서 물건 사는 것이 굉장히 쉬워졌다.

올 한해 동안 알리익스프레스랑 테무 이용자 합이 800만명 정도가 증가했는데, 

평균 주문 한개씩만 잡아도 최소800만건 이상의 국내 주문이 해외로 빠져나간 엄청난 상황이다.

(싸다보니 이것저것 보통 3개 이상씩 사는거 같다.그럼 주문 2400만개가,,,?....)

20대인 필자의 주변 친구들만 해도 알리익스프레스를 안써본 친구들이 없을 정도이다.

옷부터 시작해서 보조배터리, 핸드폰케이스 등등 사는 품목도 다양하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앱

1위가 알리익스프레스로 11월까지 371만명, 2위인 테무는 11월까지 354만명이나 이용자수가 많아졌다고 조사한 내용도 있다. 

 

[해외구매대행 사업이 가능했던 이유]

 그동안 해외구매대행 사업은 재고 없이 운영할 수 있었고, 국내 도소매보다도 좋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 이점이 있었다.

이러한 유형의 사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소비자가 직접 중국사이트에 번역을 일일이 해가며 상품을 고르고, 주소지를 적고, 결제를하고, 배송대행지를 선택하는 등의 난관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알아볼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이렇게 해외구매는 어렵다는 인식덕분에 그걸 대신해주는 사업이 존재할 수 있었다.

 

[해외구매대행 사업의 전망이 나쁜 이유]

그러나 이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등장으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알리바바에서 만든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상품들을  해외로 판매하기 위해 영문버전으로 사이트를 제작하였으며, 최근 번역프로그램들의 발달로 한국어로도 상품명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주소도 영문으로 입력해서 중국어로 입력하기보다 쉬워졌고, 소비자가 배송대행지를 알아보고서 상품정보를 기입하는 일(배대지 작업)도 사라졌다. 알리에 가입해서 정보만 한번 적어주면 쿠팡 배송처럼 원클릭으로 쉽게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싼걸 구매해도 무료인 경우도 많다.(중국이 만국우편협약을 적극 이용중)

이렇게 알리바바를 통해 쉽고 저렴하게 중국산 물건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알리는 불과 2년 사이에 놀라울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성장하게 된다. 가품을 받거나 사기 당하는 소비자도 종종 있으나, 대부분의 고객들은 만족하는 듯하다. 만족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는 비교적 덜 중요한 물건을 사면서 싼값에 샀으니 버려도 그만~ 이라는 생각으로 신고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소비자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 가품 접수만 되도 바로 환불되는 시스템을 알리바바에서 만들겠다고 한 상황이라 소비자들이 더 믿고 구매할 것이다.

소비자들의 어려운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존재했던 것이 해외구매대행 사업인데, 더 이상 그 존재의 이유를 찾아볼수가 없다. 나한테 구매를 해준 사람들은 반품/환불을 보장받고 싶어서 구매를 했던가,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쉬운 플랫폼을 이용한적이 없던가,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안좋은 경험을 한 사람일 것이다. 알리가 더 입소문이나고, 알리에서 반품/환불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바꿔준다면 그야말로 해외구매대행 사업은 끝장이 날 것이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알리바바나 테무등을 통해 직접 직구를 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날 것은 명백하므로 전망이 안좋다. 나한테 구매하는 사람은 반품/환불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거나, 구매대행을 직접했다가 안좋은 경험을 한 사람들일 것이므로 기대치가 한층 높은 사람들일수밖에 없다. .

또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사업으로 뛰어든 사람들이 많아져 블루오션으로 여겨졌던 해외구매대행 사업도 레드오션이 되버린지 오래다.. 강사들은 몰털이 형식으로 잘되는 사람들의 물건을 베껴오라고 가르치고 있고 1500명 꽉찬 구매대행 판매자 단톡방에서도 닥등,몰털이 하러 가자며 우스갯소리로 멤버들끼리 말한다.(필자가 있던 구매대행 프로그램 방에는 약 3500명의 회원이 세개의 단톡방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수천명의 셀러들이 서로 팔린 상품을 서로 베끼다보니 오랫동안 꾸준히 잘팔리는 물건을 만들기도 전에 계속 털려버리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알리/테무 보다 더 저가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1688의 공세도 예상된다. 알리바바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만든 사이트가 알리익스프레스라면, 알리바바에서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사이트가 바로 1688이다. 1688의 물건이 알리익스프레스보다 비교적 더 저렴한데, 알리익스프레스처럼 1688도 한국에 들어오기로 한 상황이라 올해보다 내년이 더 암울하다.

 

[반품이 거지같은 해외구매대행 사업]

필자가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어려워했던 이유는 바로 반품 때문이다. 고객들에게 보낸 상품들은 상품의 크기가 커질수록 놀랍도록 문제가 많았다. 상품이 깨져간다든지, 찌그러졌다든지, 일부가 파손됐다든지, 색상이 다르다든지 등의 문제다. 이럴 경우 판매자가 전액반품을 해줘야하든지, 고객과 네고를 해야한다. 

고객은 파손으로 교환/환불을 신청하기 때문에 배송비가 전부 판매자에게 청구된다. 게다가 반품된 물건은 하자가 있어 정상적인 재판매는 어렵다. 물건값에서 후려쳐서 당근같은데 올리던가 하는수밖에 없다. 판매자 입장에서 이러한 경우 수십분에서 수시간의 시간을 써서 원인 파악/고객과의 네고/반품수거/거래처와 협의/손해배상청구/반품된 물건재고처리 등을 진행해야 한다. 이에 막대한 시간이 들게 되고, 시간이 아깝다면 그냥 물건을 버리면 된다.

반품된 물건은 중국으로 다시 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오로지 판매자가 떠안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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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어 20000원짜리 물건을 보냈다가 파손되어 고객이 반품한다고 가정해보겠다.

(1)물건값 8000

(2)배대지 배송비 6000원

(3)마켓 수수료 3200원(수수로12%기준)

(4)부가세(매출세액-매입세액) 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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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판매가 일어난 경우, 판매자는 20000원 중에 2200원을 벌게된다.

그러나 반품이 일어나면 고객한테 20000원이 환불되고 물건도 내가 비용을 써서 수거해와야한다. 

수거비용 최소 3000원으로 잡으면 판매자는 구매대행과 반품까지 모든 업무를 하고 -17000(물건값,배대지비용,반품비용)원의 수익을 올리게된다.  

특히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울수록 가격도 높으며 이러한 문제점이 많다. 이런 물건은 가격을 높게 설정하라고 혹자들이 말하지만, 몰털이 형식으로 비슷한 가격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팔다보면 손해를 보면서 파는 경우가 있고, 가격을 올리면 거의 팔리지가 않는다. 

 몰털이 형식으로 너도 나도 남의 물건을 베껴다 팔다보니 키워드들도 비슷하고 가격경쟁으로 저가에 판매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 실력보다는 양의 싸움 같은 느낌이다. 몰털이로 한방에 내 상품들을 빼앗길 수 있는 구조에 오래할 수 없는 사업이라는 생각 점점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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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해외구매대행 사업은 폐업하기로 결심했다. 1월달이 되면 면허세 납부하라고 우편으로 날라오기때문에 12월까지 사업자폐업을 신청해야한다. 내일부터는 사업자 폐업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관련 내용으로 글을 작성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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